앵커: 새해 들어 북한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가 급한 북한이 언제쯤 문호를 열지가 관건입니다. 자세한 소식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고, 지난달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서, ‘새해에는 북한 관광이 열릴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아직 차갑습니다.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한 북한전문여행사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선에서 정보가 가장 빠른 자신들도 북한 개방에 관해 어떠한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조만간 북한이 열릴 것에 대한 기대나 전망이 어렵다며 더욱 인내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단둥 여행사 :북한은 여전히 닫혀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열린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관련 정보를 접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개방할 것이라는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만일 북한 개방 정보가 있다면 바로 홈페이지에 공지할 것입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조선족자치현에 있는 또 다른 북한전문여행사도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여전히 닫혀있다고 밝혔습니다.
장백조선족자치현 여행사 :지금 북한으로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코로나 사태 전 북한은 관광 활성화를 통해 외화벌이에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발했고, 원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 금강산, 백두산과 삼지연 개발에도 힘썼지만, 코로나로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국경 봉쇄로 경제가 악화된 북한이 새해 관광을 재개한다면 외화벌이와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 북한 관광의 90% 가까이 차지, 연간 20만명 정도 됐던 중국인 여행객이 다시 몰려온다면 돌파구가 생길 수 있지만, 장애물이 많은 상황입니다.
먼저,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북한 관광재개의 장애물입니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5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중국발 입국자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미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에선 높은 수준의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양질의 백신을 얻기 위해 국제적인 도움도 구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롭고 치명적인 코로나 변이 우려까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주민들을 더욱 통제하려는 북한 정권도 북한 관광재개의 장애물’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북한 정권은 엄격한 코로나 통제 정책으로 주민들과 내부경제를 통제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다”며 “관광재개를 통해 얻는 재정적 이익이 정치적 이익보다 더 큰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