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불과 엿새 만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다시 쏘아올린 북한.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미 등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고 정치·경제적인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공개 회의를 열어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한 것과 관련해 “간섭하지 말라”는 북한의 메시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무기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이 아닌 군사력과 체제생존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양보를 얻어낸다 할지라도 이는 주민이 아닌 정권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미 아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사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 뿐이라며 올해 두 차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미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발사된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늘었을 것으로 본다며 추후 이번 미사일 사진이 공개된다면 지난번 보다 추진로켓(booster rocket)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11일 오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은 직선으로 700킬로미터 이상을 날았습니다. 또 최대 고도는 60킬로미터, 최대 속도가 마하 10 내외로 탐지됐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