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무기 시험 계속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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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는 강하게 규탄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계속해서 신형 전략무기 개발과 시험에 몰두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12일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를 두고 ‘최종 시험발사’라고 밝히면서 “개발된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같은 북한의 신형 전략 미사일이 미국의 현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이 가능한 지 묻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전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통해 밝힌 입장을 참조할 것을 권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당시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과 영토, 동맹에 대한 즉각적 위협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안보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날 국방부 대변인실은 북한이 최근 발사에 대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로 표현한 데 이견이 있느냐는 질의에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채 “(북한의) 극초음속 주장과 관련해 최근 발사의 세부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Regarding the Hypersonic claims - We are assessing the specific nature of the recent launch event.)

이런 가운데 북한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계속해서 이같은 신형 전략 무기에 대한 시험을 이어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슈아 폴락 미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RFA)에, 앞으로도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통해 무기 현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폴락 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연초부터 이같은 미사일 시험에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습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도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 기고문에서 통상 북한은 몇 차례 예외를 제외하곤 12월과 1월에 중요한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에는 벌써 두 차례의 미사일 시험이 있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8차 당대회 과업으로 제시된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 작업은 사실상 이제 겨우 시작되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북한의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보게 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군사력 현대화에 거의 모든 것을 쏟아 붇는 모습은 20차 당대회와 동계올림픽 등 중대한 해를 맞은 중국 측에도 신경을 쓰이게 하는 사안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이같은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자제할 것을 선호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북한은 국방력과 생존에 관계된 사안에 있어서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향후 미국의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 시험되지 않은 화성-17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고체연료 ICBM 등 더 위협적인 무기 완성에 접근할 것이라는 새로운 우려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판다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버락 오마마 행정부 시절 재임한 레온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미국 MS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는 건 미국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국제적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파네타 전 장관은 “북한은 지난 미국 대선 전후로 대미 협상을 거부한 채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왔고,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북한이 미국의 방어능력에 도전하는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