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국경 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인구기금(UNFPA)의 대북 의료지원 물품도 북한으로 반입됐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북한 내 인도적 상황과 주민들의 필요를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유엔은 북한 내 각 전문가들과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OCHA 측은 13일 내놓은 보도자료(Daily Noon Briefing Highlights)에서 유엔은 매우 제한된 수량의 인도주의 지원 물자가 최근 북한에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며 이는 도움이 필요한 수천 명의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반가운 발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북한으로 운송된 물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유엔인구기금의 구명 약품과 의료물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hipments of lifesaving medicine and medical items from UNICEF, WHO and UNFPA have been shipped after a long waiting period.)
앞서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10월 일부 대북 지원물자들을 중국 다롄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유엔인구기금의 물자들도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됐던 유니세프의 지원물자는 최근 격리를 마치고 분배를 위해 북한 내부로 운송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 측은 언제 어떤 지원물자들이 북한으로 반입된건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14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2020년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초음파 검사장비, 수술대, 산파용 의료장비 등 여성 보건에 필수적인 의료기기 및 의약품의 대북 반입에 대한 제재면제를 승인받은 바 있는데, 제재면제 유효기간은 지난달 30일까지 였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산모의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며 아동과 청소년의 잠재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유엔 산하 기구로, 북한에선 지난 198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OCHA 측은 “정보 제한과 접근 제약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여건이 되면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들을 최대한 도울 준비가 되어있고, 지속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직원들이 가능한 빨리 북한으로 돌아가 지원물자가 북한에 운송되도록 하고 직원들이 지원 현장에 접근해 2020년 이후로 중단된 역량 구축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