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기관 “북, 미사일 시험발사로 대남 타격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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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민간단체인'전략연구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단거리 무기 개발로 대남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내 군사시설, 경제시설에 대한 정확한 공격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ondation pour la Recherche Stratégique)은 유럽연합(EU)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북한의 단거리 무기 시스템(NORTH KOREAN SHORT RANGE SYSTEMS) 보고서’를 17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서 전략연구재단은 북한의 지난해 수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는 소련에서 받은 단거리 무기를 현대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North Korea’s recent flurry of missile tests, in particular of short-range missiles, has put the spotlight on its efforts to replace Soviet inherited weapons with modern and accurate systems.)

그러면서 북한은 단거리 무기에서 고체연료 개발과 ‘준탄도’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orth Korea’s short-range arsenal is being transformed in two main ways: first, through the development of solid propellant manufacturing capability; and second, through the development of expertise in the technologies of quasiballistic missiles.)

구체적으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의 발전이 북한의 역량과 전략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제조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복사판이라고 불리는KN-23에 대해선 최근 사거리가 더 멀고 중량이 더 큰 강력한 기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에이태큼스와 유사한KN-24는 모든 지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습니다.

KN-25는 미사일은 아니지만 궤도형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가 가능해 미사일 방어에도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KN-25 개발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고성능 무기 시스템을 생산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같은 발전은 한국 내 군사시설, 산업적인 부가가치가 높은 경제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공격이 가능해져 더 많은 군사적 선택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Pyongyang may also carry out selective operations against economic or military installations with a high symbolic impact or high industrial added value. It is clear that the development of the short-range arsenal represents a real capability shift that widens the military option of North Korea.)

아울러 북한은 탄도미사일 확산의 잠재적 원천으로 남아 있고 KN-23, KN-25 등의 수출이나 일부 기술이전 가능성이 상당한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전략연구재단은 국제사회의 이에 대한 관심은 적다면서 북한 미사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앙투안 봉다즈 (Antoine Bondaz)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 공개와 함께 열린 화상 토론회에서 탄도미사일, 핵무기와 관련한 우려는 있지만,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위협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봉다즈 연구위원 :최근 북한의 위협이 늘고 있는데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적은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경향입니다. 특히 국제사회는 물론 전문가들은 미국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무기에 주목하고 있지만, 북한이 한반도에 제기할 수 있는 군사 위협인 단거리 무기의 역할에 대해서는 과소 평가해 왔습니다.

봉다즈 연구위원은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한 유럽의 외교 강화와 함께 국제사회에 북한 미사일 위협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