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담보되지 않은 한국전 종전선언에 대해 반대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엔 한국과 미국의 일부 국회의원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권운동과 한미동맹 증진을 위한 시민활동을 벌이는 미국의 민간단체 ‘파워 스테이션 워싱턴(Power Station Washington)’은 20일 미국 워싱턴 DC근교 버지니아주에 있는 쇼플레이스 아이콘 극장(Show Place Icon Theater)에서 종전선언 반대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는 18일 전자우편을 통해 보낸 초청글에서 이날 종전선언 반대 집회와 함께 한국 영화감독 윤학렬 감독이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기록영화) 한국전쟁 버려진 영웅들(Abandoned Heroes and Forgotten Heroes)에 대한 상영회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워 스테이션 워싱턴’의 공동대표 로렌스 리 목사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섣부른 종전선언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기 위해 이번 집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리 목사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이 주한미군 철수 위기와 한미동맹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집회에 그동안 종전선언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기했던 미국 상·하원 의원과 한국 국회의원들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렌스 리 목사 :한미 양국 정치인들이 참여하고, 민간인과 미국 학자 약 25명이 참석해요. (이들이) 왜 종전선언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되죠.
지난해 12월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35명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 없는 일방적인 한국전 종전선언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서한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앞으로 보낸 바 있습니다.
종전선언 반대집회 후 이어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버려진 영웅들’은 한국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로렌스 리 목사는 한국전 참전 미군, 한국군 포로들과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기 위해 이번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록영화를 제작한 윤학렬 감독은 그 동안 북한인권의 실상을 다룬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는 지난 2020년 민간단체 ‘기드온 동족선교’와 함께 기독교 박해, 탈북 과정 중 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이야기 등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3편을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