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가 북한의 올해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 간 해소되지 못한 갈등이 북핵 공조 등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체제에 걸림돌이 되어선 곤란하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도미타 코지 주미 일본대사는 18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화상으로 주최한 토론회에 나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한미일 간 3각 안보체제를 향후 어떻게 더 공고히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이같은 3각 안보체제는 기본적으로 모든 당사자들 사이의 원만한 양자 관계에 기초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 주재 일본 대사를 지내기도 한 도미타 대사는 한일 양국은 매우 어려운 정치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한국과 일본 모두 양자 간 갈등이 북핵 대응 등 한미일 3각 안보체제를 위한 안보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특히 북한과 관련된 안보 영역에 있어서는 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현재 한미일 간의 연합은 매우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나온 미국의 레이먼드 그린 주일본 임시 대리대사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은 한반도 문제 외에도, 일본과 한국, 호주(오스트랄리아),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를 나날이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랜드연구소의 제프리 호넝(Jeffrey Hornung) 연구원은 “북한과 중국은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능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안보 환경에 따라 최근 일본 정부 측에서 원거리 정밀 타격수단 보유를 의미하는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겠다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고, 이는 일본의 주권적 권리임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호넝 연구원은 북한의 경우 오는 3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 질수록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나온 사사카와 평화재단 미국지부의 제임스 쇼프 선임국장은 “자신은 올해 한국 대선 이후 하반기에 한일 관계에 눈에 띄는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한다”면서 이에 따라 한미일 3각 협력체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