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중교역량, 코로나 이전 37%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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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의 2~3배나 되는데요.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을 보면, 그해 37%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는 18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10억2771만8천 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전년도인 2021년 북중 교역 규모는 3억1803만 8천 달러.

2020년 교역 규모는 5억 3905만9천 달러입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량은 2021년의 3배가 넘고, 2020년도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됩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영향 등으로 북한과 중국의 교역이 활발해진 것입니다.

화물열차는 2020년 8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단됐다가 지난해 1월 재개됐습니다. 이후 4월에 다시 중단됐고, 9월 재개됐습니다.

이렇게, 최근 3년만 보면 북중 교역은 활발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2019년과 비교하면 37%(36.84%) 수준에 불과합니다.

2019년 북중 교역 규모는 27억8901만9천 달러였습니다.

새해에도 북중 교역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중 교역 규모는 북한 정권의 코로나 통제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2022년도에는 전년보다 관대한 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Trade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will remain dependent on Pyongyang’s tolerance for risks from COVID. In 2022, North Korea was clearly more tolerant of risk.)

그는 북한정권이 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2023년 북중 교역량은 코로나 이전보다 적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But we should expect trade between North Korea and China to remain below pre-pandemic levels for 2023 without a broader change in Pyongyang’s ability to handle future COVID waves.)

북중 교역량은 2017년 대북제재 강화 이전에는 더욱 많았습니다.

2022년도(10억2771만8천 달러)의 5배 정도나 됐습니다.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2018년에는 24억3079만7천 달러, 2017년에는 50억5514만7천 달러였습니다.

2016년에는 53억7271만7천 달러, 2015년에는 55억1053만4천달러나 됩니다.

2014년에는 63억8956만4천 달러였습니다.

대북제재로 교역량이 급감한 뒤 코로나 사태로 또 급감했고, 지난해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인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달 간 북중 교역량은 1억4148만1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12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규모는 1억2235만 달러어치,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것은 1913만1천 달러어치 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