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북 소행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소송 중재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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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주 법원이 지난 2016년 북한 해킹그룹이 8,100만 달러를 탈취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 해커와 공모한 혐의로 피소된 필리핀계 은행과 피해를 입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중재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주 법원은 최근(14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으로부터 피해보상 소송을 당한 필리핀 ‘리잘 상업은행’(RCBC∙Rizal Commercial Banking Corp)이 제기한 소송 무효화 요청을 기각하고 중재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과 리잘 상업은행은 20일 뒤인 2월2일까지 중재 결과를 법원에 제출해야 합니다.

앞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0년 5월 리잘 상업은행이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와 공모해 8,100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며 뉴욕주 법원에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라자루스’ 소속의 북한 해커 박진혁 등은 2016년 2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있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8,100만 달러를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리잘 상업은행으로 불법 송금했습니다.

이 자금은 곧바로 인출돼 필리핀 카지노로 흘러 들어가 ‘돈세탁’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진혁 등 북한 해커들은 당초 1억100만 달러를 탈취했지만 스리랑카 은행으로 송금된 나머지 2천만 달러는 현금화하기 직전 스리랑카 금융당국의 저지로 인출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 검찰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진혁을 기소했으며, 연방수사국도 그를 공개수배했습니다.

북한 해커들에게 8,100만 달러를 탈취당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이후 미국과 필리핀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6년 넘게 피해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리잘 상업은행과 자금세탁에 사용된 카지노 등을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관할권 문제로 소송이 기각되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뉴욕주 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필리핀의 리잘 상업은행은 20일, 소송 무효화 요청을 기각한 뉴욕주 법원의 결정에 항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