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한반도 분쟁시 사이버전 활용해 중국 끌어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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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북한 위협의 화두는 북한 해킹 조직들의 사이버 공격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인 재클린 슈나이더(Jacquelyn Grace Schneider) 후버 연구소(Hoover Institute) 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한반도 분쟁시 사이버전을 통해 중국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60여발과 수 많은 재래식 무기를 개발했지만,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게 없습니다.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그 동안 어떻게 발전했다고 보시는지요?

슈나이더 연구원 ) 북한은극도로 정교한 사이버 범죄 능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해커 조직들이 랜섬웨어를 다룬다고 해서 반드시 군사 명령 및 제어 시스템을 해킹하는 데 정말 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북한 사이버 범죄의 고도한 정교함을 사이버 전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사이버 범죄 전문 지식을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용해왔습니다. 사이버전이 반드시 폭탄처럼 터지거나 행동을 이끌거나 하지는 않아도 이런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에 대한 비싸고 복잡한 연구 개발 과정을 위해 사이버전을 활용해 왔습니다.

기자 ) 그렇다면북한 사이버전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실까요?

슈나이더 연구원 ) 제한된 정보로북한의 사이버전을직접평가하기는어렵습니다만, 북한의 행동으로 본 의지와 활동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세계 최고 중 하나입니다. 사이버 능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범죄 행위자로서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측면에서는 최고입니다. 북한의 사이버 능력은 이란 보다는 정교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러시아보다는 정교하지 않아 보입니다.

기자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한반도에서의 갈등 및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을까요? 또 분쟁 중 사이버 위협이 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을까요?

슈나이더 연구원 )저는 사이버 공격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습니다. 실제로 사이버 공격이 폭력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는 제한적이지만, 발생한다면 보통 사이버 공격은 전쟁 직전의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북한과 한국 사이에 중대한 위기가 발생한다면 활용될 수 있습니다. 분쟁이 시작되면 북한은 승리하기 위해 중국이 필요하게 될 텐데요. 중국을 북한 편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과 미국, 일본 사이의 우발적인 충돌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자 )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시면요? 어떤 방식으로 중국을 끌어들이게 될까요?

슈나이더 연구원 )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상황에서 그 불확실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사고를 일으키려고 할 것입니다. 일종의 디지털 정보 조작으로 사이버 상에서의 분쟁이나 사이버 상에서의 사건을 만드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미국, 일본)과 중국의 갈등을 유발하는 사건을 만들어 내 중국을 북한의 편으로 만들어 분쟁이나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사이버공격은 음흉한 방식이나 예측불가능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때 가장 영향력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 속 사이버 공격은 위기를 관리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기자 )그렇다면 분쟁이나 전쟁 발생시 사이버전 능력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이버전 능력이 꽤 비중이 있었는데요. 만약 북한이 분쟁을 일으킨다면 어떤 형태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까요?

슈나이더 연구원 )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한반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핵무기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중요한 무기는 재래식 무기입니다. 주로 재래식 무기는 대규모 군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들이고, 사이버전 능력은 부수적이고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소모전을 보면 사이버 작전은 기존의 작전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은 때때로 군대를 지휘하거나 통제할 수 없도록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후버연구소 슈나이더 연구원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재우입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