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반입된 지원물품 올해 초 격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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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WHO, 즉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 반입된 지원물품이 격리단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Dr. 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지난해 남포항에 도착했던 세계보건기구 의약품과 지원물품이 올해 초 격리 단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WHO medicines and supplies that arrived in Nampo last year, had been cleared from quarantine early this year.)

지난해 세계보건기구가 북한 남포항을 통해 운송했던 개인보호장비와 장갑, 마스크, 그리고 진단시약 등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 관련 물품이 이달 초 격리 과정을 마친 겁니다.

다만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1년 반 만에 재개된 북한 화물열차에 대한 질의에는 “북한 당국이 물품 운송을 위해 화물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또 이날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지원을 받아,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완료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하지만 북한 보건성의 국가백신보급접종계획(NDVP)은 이미 수립했다”며 “이는 북한 내 코로나19 백신 분배를 위한 참조 문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니세프 대변인은 이달 초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북한에 운송된 유니세프 지원물자가 소독 단계를 마친 후 정부 배급소로 보내져 보건·영양 관련 시설에 분배되도록 대기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실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이 “2019년과 2020년에 각종 의료장비 등 인도주의적 지원물품을 북한으로 반입해도 좋다는 대북제재면제 승인을 유엔으로부터 받았지만 북한 당국의 강력한 국경폐쇄 조치가 계속됨에 따라 계획대로 북한으로 운송될 수 없어 그 기간이 연장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2019년에 두 건, 2020년에 두 건 등 총 4건의 사업계획이 유엔 대북제재위로부터 면제 승인을 받았지만 사업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다시 연장 신청을 해 오는 2023년 7월 17일까지 제재면제 연장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제재 면제 연장 승인을 받은 물품은 북한주민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휴대용 초음파 등 의료진단 장비와 코로나19 대비 및 대응을 위한, 멈춘 심장을 정상적으로 뛰게 해주는 장치인 제세동기와 인공호흡기, 맥박 산소 농도계, 그리고 산소발생기 등입니다.

세계보건기구측은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북한에서 활동하던 국제기구 직원의 북한으로의 귀국을 하루빨리 허용해 기술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북제재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톤 변호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으로 “분석가들은 북한 당국이 100%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주민들의 복지를 생각할 것이란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북한 주민의 배고픔은 통제의 수단”이라며 “김정은의 식량 및 의료지원 방해 등의 실상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대북제재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홍알벗,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