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25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2발 쏘아 올린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며 여전히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25일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서면질의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보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한국 및 일본과 함께 이에 대해 평가 중”이라며 “그 이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are aware of these reports and are assessing with ROK and Japan. I don’t have further details for you.)
그러면서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 없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과의 외교에 전념하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강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새로운 대북정책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동맹국 및 파트너, 특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3국이 긴밀히 협력해 수립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없습니다. 우리는 대화와 외교에 열려있으며, 대화와 외교만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국무부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올해들어 5번째 무력 시위로 지난 20일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후 닷새 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 담당국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미사일 체제를 개발 중에 있고 효과성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대가를 치루지 않아도 된다고 믿고 있을 수 있다며, 올해 다섯 차례의 미사일 시험에도 미국은 단 한 차례의 제재 부과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지에로 전 국장 :북한과 공조하는 개인들은 제재의 실효성을 제한하기 위해 대안을 찾으려 합니다. 이는 제재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 등 7개의 안보리 이사국과 일본이 발표한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외교적 압력(diplomatic pressure)’을 증가하는 것이 미국이 가진 또 다른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요청에 답하지 않고 미사일 시험에 복귀한 이상, 미 정부는 유럽연합(EU)과 협력해 EU 자체 제재를 부과하거나 우호적인 정부 및 기관과 협력하는 등 다른 메커니즘(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5년간 핵무기 및 미사일을 개발해 왔지만 (미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단거리 미사일만 시험한 것을 북한 군부가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어 김 총비서는 체제를 유지하고 군부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더 잦은 시험 발사를 감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