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선대 수령들의 업적을 선전하는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4일 “당중앙위원회 8기 6차 정치국회의 결정에 따라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성대히 경축하기 위해 선대수령들의 업적을 선전하는 정신교육이 오늘(24일)부터 6일 간에 걸쳐 전 인민군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앙에서 내려 보낸 강연제강을 바탕으로 총정치국 관하 모든 부대들에서 정신교육시간에 선대수령들의 위대성 선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정신교육은 병사들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매일 1시간씩 일주일간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시기에도 특별한 계기에 군인대상 정신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모든 간부들까지 참여해 매일 1시간씩 일주일간이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정신교육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데 3일간은 강연을 하고 나머지 3일은 강연내용을 놓고 그동안 수령들에 대한 충성심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자아비판 형식의 토론회를 진행하게 된다”면서 “마지막 날에는 이번 정신교육을 계기로 어떤 성과물을 가지고 경축행사에 참여하겠는가 하는 개인들의 결의를 밝히는 순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내려온 강연제강에는 선대수령들이 국가와 인민을 위해 총 연장 144만 5000여리에 달하는 현지지도 장정을 펼쳤기에 오늘 인민의 행복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하면서 군인들의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번 생일 경축행사를 통해 선대 수령들에 대한 우상화, 신격화를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집중강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 대상 정신교육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동계훈련을 한층 더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간부들과 병사들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광명성절, 태양절을 맞으며 싸움준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찾아내 이를 개선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4일 “광명성절과 태양절을 앞두고 전국의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인민반 등 모든 단위들에서 집중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29일까지 6일간 이어질 이번 강연회에서는 상급기관에서 선발된 강사들이 강연을 맡고 있으며 모든 주민들이 반드시 참가하도록 출석 점호를 엄격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의 부양가족(가정주부,연로보장자)들은 동사무소에 별도로 꾸려진 회의장에서 열리는 강연회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매일 오전 1시간씩 강연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해야 하는 부양가족들은 생계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일 당중앙위원회 8기 6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광명성절(2월16일·김정일 생일) 80주년을 성대하게 경축하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