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요즘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 간부들에게 밀·보리 농사의 우월성 선전과 재배기술 강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 고원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어제부터 고원읍에서는 군 협동농장경영위원회가 직접 각 협동농장 관리위원장과 작업반장들을 집합시켜 밀·보리 재배기술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술 강습은 오늘(25)까지 진행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협동농장경영위원회가 갑자기 밀·보리 재배기술 강습을 조직한 것은 작년 말 개최된 제8기 4차 당 전원회의(12.27-31)에서 옥수수 대신 밀·보리를 재배해 알곡생산성을 증대하도록 농업 방향이 전환되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적 조치로 알곡생산구조가 바뀌게 되면서 협동농장들은 지금까지 옥수수를 재배했던 경작지의 대부분을 밀·보리 경작지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에 농장간부들은 옥수수 밭에 밀·보리를 심으려면 파종 시기와 재배 방식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농업기술 강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숙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지난 주말(22,23일) 숙천군에서도 군 협동농장경영위원회가 각 협동농장 작업반장 이상 농장간부들을 읍 회관에 집합시키고, 제8기 4차 당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강습을 진행하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습진행자는 농장간부들에게 당에서 옥수수 농사를 재배기간이 비교적 짧은 밀·보리농사로 방향 전환하도록 결정한 것은 두 벌 농사로 정보당 알곡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식량문제를 해결해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려는 당중앙의 숭고한 의도라고 선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습에서는 올해 모든 농장들은 당의 뜻을 받들어 농작물배치를 대담하게 바꾸어 옥수수 농사는 최대한 제한하고 농경지 면적을 벼와 밀·보리 경작지로 구성하고, 밀·보리를 수확한 다음 뒷그루 농사로 재배해야 할 품종 배치 등 영농기술 강습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강습에 참가했던 농장간부들은 재배기간이 짧은 밀·보리농사가 두벌농사 짓는 데는 유리하지만, 옥수수 경작지에다 별다른 준비과정도 없이 밀·보리를 재배하는 것이 알곡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인지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