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한미국대사 지명여부에 “발표할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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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주한미국대사 지명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미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아직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이임한 뒤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한국 주재 미국대사.

미 백악관은 26일 주한미국대사 지명 진행상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현재로선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백악관에 문의할 것을 요청하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임 주한미국대사 내정자가 한국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관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신임 주한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미국대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즉 주재국 임명동의를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때인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조율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재국 임명동의를 부여하면 미국은 주한미국대사의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이후 지명자로서 미 연방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되는데 정식 임명까지는 수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가 주한미국대사를 지명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는 한미 양국 관계에 있어서 껄끄러운(irritant) 요소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실제로 골드버그 대사가 주한미국대사에 내정된다고 할지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압박 조치 강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골드버그 대사가 대북제재 조정관을 지낸 기간은 1년 남짓으로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자들을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압박을 강화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