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역간 '자력갱생' 경쟁의식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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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 당국이 각종 회의와 모임, 학습회, 강연회를 통해 도·시·군들 사이의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역간 경쟁을 통해 지역발전을 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행정기관 간부 소식통은 26일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도·시·군 사이 경쟁에 대한 내용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각종 회의와 모임, 학습회와 강연회를 통해서도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지역을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꾸리기 위해서는 도·시·군 사이 경쟁이 필수라며 지역간 경쟁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시·군 사이의 경쟁에 대한 언급은 작년부터 있었지만 초기에는 간부들을 상대로만 강조되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주민들을 도·시·군 사이 경쟁에 동원시키기 위한 선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당국은 주민들이 당에 대한 불타는 충성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 고장을 제 손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지역간 경쟁에 적극 떨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경쟁의 범위는 지방공업, 인민생활향상, 교육사업, 도시미화, 하천정리 등 지역발전을 위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에 대한 선전에서 도·시·군 사이 경쟁 열풍을 고조시키는 것은 당의 구상과 결심에 따른 중대한 사업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며 “여기서 당이라는 표현은 조직으로서의 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도·시·군사이의 경쟁이 철두철미 자력갱생 경쟁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며 “이것은 국가의 지원이 없이 지역들이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서 당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라는 것인데 경제 토대와 재정 상태가 빈약한 시나 군이 자체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간부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경흥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가두여성(주부)들이 회의나 모임을 위해 읍 사무소에 모일 때마다 당의 구상에 따라 진행되는 도·시·군 사이 경쟁에서 가두여성들도 한 몫 해야 한다는 선전을 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차(몇차례)의 선전에서 지역간 경쟁으로 이룩해야 할 목표는‘문명 부강한 사회주의 강국’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오늘에 와서 특별히 도·시·군 사이의 경쟁을 강조하는데 대해서는 나라의 전반 지역을 다같이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당국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지역간 경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올 봄부터는 전국이 지역간 경쟁을 벌일데 대한 당의 지시로 연일 들볶일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