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신형 위성, 북 야간활동 훤히 보는 ‘우주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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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지난 26일 발사한 북한 감시 위성이 궤도 안착에 성공했는데요. 이 위성은 야간활동까지 훤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핵처리 활동 관찰 등 감시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H-2A 발사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에 실려 발사된 IGS-Radar 7 위성.

‘정보 수집 위성’이라는 뜻의 IGS(Intelligence Gathering Satellite) 특징은 야간 감시능력입니다.

북핵 및 미사일 시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Joseph Bermudez)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위성은 촬영할 때 빛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야간과 구름이 끼었을 때도 북한과 동북아시아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IGS-Radar 7” will provide Japan with the domestic capability to use radar imaging to monitor North Korea and Northeast Asia regardless of most weather conditions (e.g., cloud cover, etc.) and at night. A radar can look through clouds and doesn’t need light to take images.)

그는 “북한과 다른 나라들은 야간에 중요한 군사 및 정보 활동을 수행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This is extremely useful given normal weather conditions over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fact that North Koreans and some other nations in the region conduct important military and intelligence movements/operations during nighttime.)

전자파를 쏴서 관측하는 방식인 이 위성은 ‘밤에는 볼 수 없거나 구름을 뚫을 수 없는 다중스펙트럼 방식’과는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전파학계를 통해 공개된 일본 감시위성 해상도는 지상의 50c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구름 낀 밤하늘 아래서 이뤄지는 북한의 작은 움직임까지도, 일본이 우주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미 랜드연구소(RAND)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발사로 일본은 북한의 핵처리 활동 등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더 잘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That means Japan is going to be getting some better pictures of what's going on in North Korea... Because we know that for certain functions like, nuclear processing, that there are certain trucks that have a very distinctive image)

이번 위성은 저궤도 위성으로, 지구 가까이에서 낮게 돌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위성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단점도 있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은 여러 개 위성을 발사해 놓고, 한 위성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다른 위성이 그 자리에 오게하는 방법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그래서 일본은 북한과 동북아 지역을 감시할 위성 10개를 띄우려는 것입니다. 9개가 다른 위치에 있어도 하나는 떠 있는 방식으로, 지속해서 동북아시아를 감시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본의 위성들은 우주공간에서 미국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지난 11일과 13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외교 및 국방장관 회담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미일안보조약상 보호 대상을 우주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위성이 타국의 공격을 받으면 미일이 무력을 이용해 대응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주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이 다른 나라의 위성을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위성 보호를 위한 우주 방위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