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해결 위해 소통창구부터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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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14일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당시 합의한 이란핵합의(JCPOA) 때 처럼 ‘백채널’(back channel), 즉 비공식적 물밑 창구를 통한 소통과 같은 ‘조용한 외교’와 점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공동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마지오 선임연구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외교와 국정운영의 고된 작업에 관여하는 겁니다. 이란 사람들과 했던 것처럼 현실적인 기준점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어쩔 수 없는 좌절에도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등한 위치에 두는 구체적인 제안이 있어야 하고, 북한의 새로운 핵탄두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중단에 초점을 맞춘 합의를 시작으로 하는 단계적인 접근법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언제 어디서든 북한 측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스탠포드 대학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도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단계적인 접근법을 통해 비핵화와 관계정상화를 함께 다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당시 북한은 45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됐고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는 65개의 핵무기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북한과의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