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 본토 생물무기 공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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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생물무기에 주목하며 이를 활용한 대미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이에 미국은 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미 연방 상원에서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및 방역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가시화된 가운데 미 연방 의회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17일 미국의 차단방역(biosecurity) 관련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의회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이 높은 질병들에 대한 세계 각국의 차단방역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지 않는 일부 국가에서 바이오테러리즘(bioterrorism), 즉 탄저균과 페스트, 콜레라, 천연두 등과 같은 생물무기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민간단체 ‘생물학적 초당적 위원회’(Bipartisan Commission on Biodefense)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아샤 조지(Asha George) 박사는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코로나19 사안이 미국 등 세계적인 관심을 지배하고 있지만, 생물학적 위협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같은 상황 속에 북한과 러시아 등이 보유한 생물무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더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셔 박사: 미국은 앞서 생물학적 위협을 대비하는 데 조금의 진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아직도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국무부는 이제 러시아와 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며, 중국과 이란 역시 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nd while some strides have been made, we are still not sufficiently prepared. Last year the State Department released a report in which it stated clearly and unequivocally that Russia and North Korea now possess active biological weapons programs with China and Iran not far behind.)

아셔 박사는 그러면서 이같은 “적대국과 테러단체 모두가 코로나19 시국에 드러난 취약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생물무기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e must assume that our enemies, both nation states and terrorists are paying attention to the vulnerabilities revealed during COVID 19 and that we must prepare for an attack on the U.S. homeland with biological weapons.)

한편 아셔 박사가 이날 언급한 보고서는 국무부가 지난해 4월 공개한 ‘2021 군비통제ㆍ비확산ㆍ군축 이행보고서’로, 북한이 지난 1960년대부터 생물무기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상당량의 생물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당시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의 공격적인 생물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단편적인 통찰력을 갖고 있지만, 이전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우위에 대응하기 위한 생물무기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면서 북한이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것은 앞서 북한이 가입한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조항에 따른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국방부가 지난 2018년 발간한 국방백서 역시 북한이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적으로 배양하고 생산 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국방부 산하 육군부가 지난 2020년 공개한 대북 대응 작전 지침 보고서 ‘북한 전술’은 북한이 신경가스 등 화학무기 20여 종을 보유하고 있고, 그 규모가 2500-5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만약 북한이 탄저균 1kg을 활용하면 서울시민 5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