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 습근평(시진핑)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것을 계기로 북중친선을 강조하는 주민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2일 “오늘(22일) 노동신문에 총비서(김정은)가 중국의 습근평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는 기사가 실렸다”면서 “그런데 바로 오늘 저녁 갑자기 인민반 회의가 소집되어 김정은의 친서 내용을 주민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라남구역 내 인민반들에 저녁 7시에 인민반회의가 소집된다는 회람장이 각 세대들에 전해졌다”면서 “회의에서는 인민반장이 오늘 신문에 실린 김정은의 친서내용을 전하며 조-중 친선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발언에 나선 인민반장은 김정은이 습근평에게 전세계적인 코로나전염병 대유행사태로 유례 없이 엄혹한 시기인데도 중국이 베이징겨울올림픽 경기대회를 성대하게 치룬데 대해 치하했다”고 전하면서“회의에서는 또 김정은이 조선과 중국의 두 당(노동당, 공산당)과 두 나라는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하여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짓부실 것이며 공동의 위업인 사회주의수호를 위해 불패의 관계를 다져나갈 것을 다짐했다는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은 긴급하게 인민반회의까지 열어 조-중 친선을 강조하는 데 대해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국경봉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조-중친선과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3일 “어제 여맹에서 열린 정기학습 시간에 총비서(김정은)가 습근평 중국 주석에 보낸 친서내용이 전달되었다”면서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정기학습시간에 느닷없이 국내문제도 아닌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일부 주민들은 김정은 친서에 대한 설명과 조중친선에 대한 강조가 조-중무역재개에 대비하라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주민들은 외세(미국)와 추종세력(남한)의 적대시 정책에 맞서 양국의 전략적 협조를 강화한다는 설명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중국과 전략적 협조관계를 강화한다고 우리나라의 경제적 난관이 한꺼번에 풀릴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김정은의 친서내용처럼 이제라도 중국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중 무역교류가 하루 빨리 재개되어 예전처럼 활발한 무역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