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강연회를 조직하고 코로나방역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대부분의 주민들은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 코로나 방역을 강조하는 당국의 경고에 무관심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요즘 당국에서 코로나비루스 악성전염병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주민강연회를 소집해 방역태세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면서“하지만 주민들은 아직까지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하면서 코로나방역의 엄중성을 강조하고 있는 당국의 경고를 믿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부터청진시내 공장 기업소들은 종업원을 대상으로 비상방역에 대한 강연회를 연이어 조직하고 있다”면서“코로나 변이비루스 발생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높은 방역의식으로 무장해 최대로 각성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코로나 관련 주민강연회는해당 기관 기업소의 해설사가 준비한 영상물을 보여주는 방식의 화상강연회로 진행되었다”면서“화상강연회에서는오늘 전 세계를 파국적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비루스가 계속 각이한 변이를 일으키며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강연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해설자의 강연 영상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동안 그렇게 코로나 감염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하던 당국이 무엇 때문에 갑자기 코로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긴장하라고 몰아붙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4일“요즘 모든 당원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주민회의를 소집해 비상방역을 강화할 데 대한 과업이 하달되었다”면서“오랜 비상방역체계로 인해 해이된 주민들의 방역의식을 다시 한 번 다잡으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들어‘전체 인민의 공민적 자각과 무한한 헌신성으로 철통같은 방역장벽을 구축할 것’을 강조하는 주민강연회가 진행되었다”면서“변이된 코로나악성비루스는 귀중한 생명을 호시탐탐 노리는 총성이나 포성 없는 전쟁과 같다고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에서 해설자는‘보통의 각오와 결심만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비상방역대전을 성과적으로 치를 수 없다”면서“방역의 주체인 전체 인민이 조국보위의 전초선에 섰다는 비상한 각오로 애국심을 총폭발시키라고 독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회의에 참가한 주민들은 당과 국가가 인민을 위해 국경을 비롯하여 악성비루스가 류입될 수 있는 모든 요소와 통로를 차단, 격폐했다고 선전하면서 그것도 모자라 코로나와의 전쟁까지 선포하냐면서 당국의 경고에 공감하지 않았다”면서“당국이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며 코로나방역 성공을 강조하는 바람에 인민들의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해이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