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일본과 호주(오스트랄리아)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은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2일, 북한이 지난 1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CD) 고위급 회기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국제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야시 외무상 :일본은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조기에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Japan urges North Korea to abide by all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return at an early date to full compliance with the NPT and IAEA safeguards.)
이어 2일 회의에 직접 참석한 일본 측 대표도 하야시 외무상을 대리해 지난달 27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일련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 측 대표는 최근 미사일 발사들은 북한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활동의 일환이자 자위권을 행사한 것으로 역내 안정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비난은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는 적대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측 대표는 한국에 대해선 대화를 논하기 전에 미국과의 연합훈련과 첨단무기 도입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설명해보라며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습관부터 버리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한국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미북·남북 간 대화 재개를 북한에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측 대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불안정을 야기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에 복귀하라는 국제사회의 공동 요구에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응할 것도 촉구합니다.
이날 호주(오스트랄리아)의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도 영상 연설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등 도발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인 외무장관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전제조건 없이 외교와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외교부 또한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한 북한의 지난달 27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즉시 준수하고 협상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과정을 성실히 이행할 것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재의 국제정세가 북한의 추가 의무 위반에 대한 구실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1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미국과 한국, 일본 등 10개국과 함께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하는 공동성명 발표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