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탈북자, 집결소 수감중 탈출…북 당국 체포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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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중국에서 강제북송 된 한 남성이 신의주 집결소에 수감 중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당국이 수배 전단까지 배포하며 색출에 나섰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지난 2월 28일 신의주에 있는 집결소(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한 남성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도 안전부에 비상이 걸렸다”면서“안전부에서는 도주자의 인상착의와 신상정보를 담은 수배전단을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주요 지점과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 포치하고 도주자 색출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도주한 남성은 1995년에 출생한 올해 27세로 고향은 평안북도 곽산이고 농장원 출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이번에 집결소를 탈출해 도주한 남성은 지난2018년 초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들어간 비법 월경자로 중국의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가 그해 말에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북송된 후 3년동안 집결소에서 노동을 하던 중 계호원(교도관)이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집결소를 탈출하였다”면서 “이 남성은 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교화소로 가지 않고 집결소에서 계속 노동교화형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집결소는 죄를 지은 범죄자가 형이 확정되기 전에 수감되는 시설로 형이 확정된 범죄자라도 안전부에 연줄이 있거나 뇌물을 바치면 교화소로 가지 않고 집결소에 계속 수감된 상태에서 형기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안전부에서는 도주자의 탈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도주자가 다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국경으로 향하는 주요도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면서 “도내 각 지역 안전원들은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주자의 신상정보를 알려주는 한편 조금이라도 이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신고를 제때에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신의주시에서 발생한 집결소 탈출자 수사와 관련해 도내 각 기관, 기업소, 학교들에 담당 안전원들이 파견되어 도주자 신상명세를 포치하는 등 주민정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관내 개인 식당들과 대기집(불법운영 숙박업소)들에 대한 검열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청진에서 회령을 가는데 버스가 서는 단속초소마다 안전원들이 버스에 올라와 승객과 짐들을 샅샅이 뒤지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불평이 터져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회령시는 국경인접 도시라 그런지 여관, 합숙소, 기숙사, 출장소, 대기집을 비롯해 도주범이 숨어있을 만한 곳들에 대한 검열이 주야간 수시로 진행되었다”면서 “단속 대상자들속에 신원이 해명되지 않거나 필수적인 증명서가 미비하면 단속초소로 끌고가 신원이 확인된 다음에야 풀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