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 영변 핵시설 가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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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영변 핵 원자로를 가동 중인 징후가 계속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 2018년 폐쇄했다고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이 재건설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7일 IAEA 본부 제네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총회에 대한 보고 이후 계속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별관 건설을 포함해 핵시설 건설 활동을 계속 관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 가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There are ongoing indications consistent with the operation of the 5MW(e) reactor at the Yongbyon site.)

그는 “별관을 건설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021년 7월 초 이후 방사화학실험실의 가동 징후는 없었다”며 다만 “경수로 근처의 새로운 건물은 여전히 건설 중이며 이는 원자로 부품의 제조나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9월 북핵 연례 보고서를 내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5MW 원자로는 폐연료봉을 만드는 핵심 시설로, 원자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됩니다.

IAEA는 앞서 지난해 6월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정황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도 활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매우 유감”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을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재건설 활동 징후를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이스 국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위성사진이 최근 며칠 간에 발견된 새로운 변화라며, 이는 북한이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 실제 핵무기 개발을 다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hey're not sending messages, they're restarting their nuclear weapons program.)

루이스 국장 :매우 예비적인 단계이지만 지난 1월 북한이 2018년에 취한 다양한 조치를 되돌릴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 활동은) 의미가 있습니다.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후 이곳에서 건설활동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It's very preliminary, but it is significant because in January, North Korea announced that they were going to begin to reverse various measures that they had taken in 2018, in which this was one and this is the first time that we've seen any maintenance or construction at all on the site since 2018.)

북한은 지난 2018년 6월 열린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공개하는 등 풍계리 핵실험장이 영구 폐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