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 탄도미사일 발사, 불필요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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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최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이유로 들며 탄도미사일 시험을 추진한 것과 관련,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를 멈추고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7일 국방부 정례기자설명회에 나와 북한의 최근 시험 발사를 두고 '불필요한 도발(needless provocations)'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러한 미사일 발사와 도발을 중단하고, 북한도 우리와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임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모색할 외교적 길을 찾을 것을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We urge Pyongyang to cease these missile launches and these provocations, and signal that they are willing to sit down as we are without preconditions, to find a negotiated way forward here and diplomatic path to reduce tensions on the peninsula)

미 국무부 대변인실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올해 초의 다른 발사들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주변국들과 지역전체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condemns the DPRK's ballistic missile launch. This launch, like the other launches earlier this year, is a clear violation of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demonstrates the threat the DPRK's illicit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missile programs pose to the DPRK's neighbors and the region as a whole.)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등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제의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실시한 발사체 시험을 두고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자료 송수신 및 조종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위성관제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했다”면서 “정찰위성 개발 공정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개한 위성사진으로 볼 때 통상적으로 정찰위성으로 불리기엔 기술이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이 위성에서 찍은 것으로 공개한 한반도를 담은 사진은 구글(google)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법한 사진이었습니다. 정찰 위성이 찍은 사진이라고 말하기엔 터무니없는(ridiculous) 수준이었고, 실제 정찰 위성은 해상도 등 이보다 10만 배는 더 정교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합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정찰 위성과 관련해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을 비춰, 제대로 된 정찰위성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요소는 없었다”면서 “정찰위성 시험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미사일 시험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밝힌 대로 “저궤도 발사에서 위성 시스템을 시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유용하고 기동성이 있는 광학 위성을 만드는 데 도움 될 정보를 모으기 위해 두 번의 발사를 이용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 의제의 하나로 요구해온 위성 발사가 곧 다가온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올해 두 차례 위성 시험발사만을 두고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 할 것으로 단정 짓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올해 1월 정치국 회의에서 지난 2018년 4월 선언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유예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