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선박과 경비정이 한국의 북방한계선을 무단으로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도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서해 최북방인 한국 백령도 인근해상에서 북한 선박 한 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습니다.
동시에 선박을 쫓던 북한 경비정 한 척도 함께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더 있을 수 있다며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수 김(Soo Kim) 분석관은 8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군사적 위반은 북한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비해 덜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 북한이 의도한 효과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건들은 북한의 무기 실험에 더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국이 덜 민감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데, 이는 한국의 안보를 희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세계평화 국제저널의 마크 배리(Dr.Mark Barry) 부편집장은 같은 날 전자우편으로, “이번 순찰선 사건이나 올해 잇따라 감행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모두 놀랍지 않다”며 “이는 모두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상했던 일로, 만일 윤석렬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북한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에 매우 화가 났고, 북한이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또는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중국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북한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동맹국들로 인해 야기된 불안정한 국제 환경에서 번영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군사전문가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먼저 국경이 아닌 북방한계선을 무심코 넘어간 어선의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대응을 도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적인 시도일 수 있다”면서 어느 한 쪽이 되었건 한국 해군은 교전 규칙 내에서 신중하게 상황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번 북한 선박과 경비정의 한국측 북방한계선 침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논평요청에 3월 8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