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이 재차 핵∙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우선적으로 대북전략팀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비영리 정책연구기관인 미국진보센터(CAP: Center of American Progress)는 10일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출 후 향후 미국, 북한 등과의 관계를 전망하는 화상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이 앞으로 미사일 시험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며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북전략팀 구성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 :분명 미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신임) 한국 정부의 명확한 정책과 한미 간의 협력을 추구할 겁니다. 따라서 윤 대통령 당선자는 대북전략팀을 조속히 구성해야 할 겁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칼 프리도프 시카고국제문제협회 연구원은 잠재적으로 한국과 일본 해군의 대잠수함훈련(anti-submarine exercises) 협력 등은 한일 간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북한의 위협에 양국이 함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의제가 아니었다며, 대신 새 한국 정부는 중국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날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와 신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화상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우드로윌슨센터 한국 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의 수미 테리 국장은 현재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분열 때문에 윤석열 당선자가 강경한 대북 정책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핵을 포기하는 국가나 지도자는 침공당하거나 전복될 것이라 판단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역시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의 관심을 사기 어려운 시기에 북한은 핵실험장에서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등 앞으로도 압박성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자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사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