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당국자 “북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신형 ICBM 체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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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며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체계(ICBM system)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1일 미 재무부의 추가 대북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 고위당국자는 10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최한 전화 설명회에서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 고위당국자:미국은 북한이 지난 2월 26일과 3월 4일에 발사한 두개의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개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체계와 관련돼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U.S. government has concluded that the DPRK's two ballistic missile tests on February 26th and March 4th of this year involved a relatively new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system that the DPRK is developing.)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26일과 3월 4일에 각각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며 준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고위 당국자는 이 미사일은 202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열병식과 2021년 평양국방박람회 때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2017년 세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와 달리 이번엔 대륙간탄도미사일 비행거리와 역량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나중에 인공위성 발사라고 속이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거리로 발사하기 전에 새 ICBM 체계의 요소들을 시험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이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여러 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이유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환경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이 위반을 규탄하길 촉구한다며 북한이 과거 시험과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숨기려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 정보를 공개하고 유엔을 비롯해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들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만나는 데 열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며 하지만 과거 정상회담만으로는 (비핵화 관련)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북한은 계속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고위당국자:북한과 외교의 문이 열려있지만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들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들을 할 것입니다.

그는 그 일환으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번주 서해에서 정보·감시·정찰 수집 활동과 탄도미사일방어군의 대비태세를 강화했으며 미 재무부는 내일(11일) 북한이 금지된 무기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외국 물자와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새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수일 내 추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활동들이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는 점, 또 더 중요한 것으로 북한 앞에 있는 유일한 길은 외교적 협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0일 오후 앞서 이날 오전 고위 당국자가 밝힌 것과 동일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