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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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방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앞서 중단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지적에 자신은 한미 간 최대한 많은 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10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러캐머라 사령관은 앞서 중단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은 “가능한 모든 제대(echelon)에서 많은 군사훈련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Yes, my preference is to do as much training as possible at all echelons.)

또 관련 대규모 군사훈련의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한국에 새 (윤석열) 행정부가 들어서고 국방장관들 간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면서 “앞질러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 출신인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러캐머라 사령관에게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잠재적인 침략을 저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대규모 훈련들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켈리 상원의원 :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공동으로,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진 샤힌(민주·뉴햄프셔) 상원의원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여러번 밝힌 것으로 미뤄, 차기 한국 정부와 대북, 대중 문제 등에 관한 미국과의 안보 협력 수위는 어느 정도로 기대하는지 물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에 “조만간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측과 접촉해 관련 내용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앞서 윤 당선인이 밝힌 안보 공약들로 미뤄, 북한과 중국 등 여러 안보 영역에서 한미 간의 협력은 ‘조짐이 좋아 보인다(promising)’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윤 당선인이 밝힌 관련 안보 공약이 실제로는 어떻게 이행될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샤힌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헀습니다.

샤힌 상원의원 : 윤 당선인은 정치를 처음 접하는 인물이지 않습니까. 그의 지난 유세들을 살펴보면 북한이 다르게 행동 해야 할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려할 사항이 있습니까?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에 “차기 한국 정부와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And I expect that we'll continue to work well with the incoming administration. We do respect the sovereignty of the Republic of Korea.)

이런 가운데 앵거스 킹(무소속·메인) 상원의원은 비우호적인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지적했습니다.

킹 의원은 한일 양국 모두가 미국에게 중요한 우방이라고 강조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은 일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자세히는 모르겠다”면서도 “윤 대통령은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둘 인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와 별개로 자신이 이전부터 알고 지내온 한일 군 당국자들은 한미일 3국간의 관계가 중요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킹 의원은 “동맹과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일은 동맹 없이 싸우는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이 남긴 말과 함께, 차기 한국 정부와 일본은 양자관계를 발전시키고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길 바란다고 권고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밖에도 북한의 올해 잇단 미사일 발사에서부터, 전작권 환수, 사이버 위협 등 여러 각도에서 한반도 정세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한편, 러캐머라 사령관은 기조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앞으로 그가 이끄는 정부와 협력하여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역내 도전에 맞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It has been an honor to work with the administration. Congratulations to President elect Yoon. We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his administration to strengthen the U.S. ROK alliance and take on regional challenges.)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