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당국자 “설리번 보좌관, 중국과 북 관련 조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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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고위당국자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북한에 대응할 '필요한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 고위당국자는 14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최한 전화 기자 설명회에서 미국과 중국 관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대응 조치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이 14일 로마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이러한 우려 뿐만 아니라 이 시점에 필요한 조치와 중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부분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확실히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The national security adviser was clear with director Yang, not only about concerns, but also the steps that we believe are necessary in this moment and the work that we hope to be able to engage with China on.)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협력했었던 과거 사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한국과 일본 동맹국들과도 물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고위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은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논의한 북한이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하겠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양측이 가까운 미래에 후속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nd that's where the two sides…discussed ensuring that there are follow-up conversations in the near future, building on recent discussions between our Special Representatives Sung Kim and the Chinese Special Representative Liu Xiaoming in order to further discuss specific ways the United States and China may be able to press the DPRK on a different path.)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 김 대표와 류샤오밍 대표가 지난 10일 전화 협의를 갖고, 중국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등을 공개적으로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10일, 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협의 끝에 북한의 2월 26일과 3월 4일 두 건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ICBM 시스템 개발과 관련됐다 결론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11일 북한의 신형 ICBM 개발 및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대량살상무기(WMD)∙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운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 기업 3곳을 제재대상에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관련 기구들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영리 독립조직 ‘안보리 리포트’(Security Council Report)는 13일, 이번 주 내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이 발사한 ICBM 시험에 대해 추가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는 비공개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논의될 의제에 대해서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노르웨이 측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제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안보리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의미 있는 외교적 협상을 하도록 계속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습니다. (The DPRK's launches are a brazen violation of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한편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지난 1월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를 확대하려 했지만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주장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