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한반도 정세 긴장을 이유로 전쟁예비물자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한국 대선에서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정세 긴장의 이유로 삼고 있지만 주민들과 간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어제(12일) 당중앙 군사위원회의 지시가 각 군부대와 도,시,군 민방위부에 하달되었다”면서 “지시내용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비해 전략물자(전쟁예비물자) 점검에 착수한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진행되는 전략물자 점검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만단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한 불시 검열”이라면서 “날로 악화되고 있는 국제정세와 첨예한 남북간의 군사적 대립에 따른 국가방위력 강화 차원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점검대상은 각 군부대의 전략물자와 각 지역 민방위부가 관리하는 전쟁예비물자 2호창고와 4호창고가 대상이 된다”면서 “군부대는 탄약과 군복, 식량의 보관상태를 기본으로 점검하고 2호창고와 4호창고는 유사시에 이용할 식량과 의약품, 자동차 타이어 등 예비물자들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당국이 갑자기 정세 긴장을 이유로 전쟁예비물자 점검에 나선 데에는 전시분위기를 앞세워 총체적 경제난에 대한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면서 “선전선동부문 간부들은 남조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새 대통령이 우리(북한)와 대결하겠다는 나쁜 대통령이기 때문에 정세가 긴장하게 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토요일에 진행된 도당간부 회의에서 전략물자 점검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면서 “지역에 주둔한 군부대와 도, 시, 군 단위의 민방위부를 대상으로 전쟁예비물자의 비축상태를 불시에 점검한다는 당중앙 군사위원회의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불시에 전략물자를 점검한다는 지시에 해당 일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코로나전염병사태 이후 전략물자 점검 대상인 2호창고와 4호창고에 있는 전시예비물자의 상당량을 소비하는 바람에 창고가 비어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민방위부 소속 간부들은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정세긴장을 이유로 전략물자를 점검을 하는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군부대들은 식량과 군복, 탄약, 무전기, 예비 자동차까지 전쟁물자를 잘 갖추고 있겠지만 민방위부 소속 2호창고와 4호창고는 원래 제대로 채워놓지 못한데다 국가대상건설에 동원된 노력의 식사보장 등을 이유로 예비물자를 사용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요즘 국제정세가 긴장하고 남북대립이 심화된 것은 남조선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된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계속해서 미싸일을 쏘아 올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우리가 세계 굴지의 군사강국이라고 선전하면서 남조선에서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다고 별안간 정세가 긴장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