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16일 미사일발사에 실패한 사실이 주민들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보위성을 동원해 미사일발사 실패 소식을 유언비어라며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미사일 발사실패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이 사실은 주민들 속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1일“오늘부터 국가보위성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언비어 단속에 나섰다”면서“지난 16일 아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얼마 올라가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실패한 사실을 입에 담는 주민은유언비어 유포자로 규정하고 엄중 처벌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 며칠 사이 주민들속에서평양 순안비행장 근처에서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발사 후 몇 분만에 폭발했다는 이야기가 돌고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보위성이 이 같은 소식이 내부의 단결을 해치고 사회혼란을 조성하는 적대세력들의 모략책동이라며 정치적 유언비어 유포자는 엄벌한다고 경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주민들은 보위성이 갑자기 이 소식을 유언비어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선데 대해 더 의심하고 있다”면서“보위부가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벌한다고 경고하고 나서자 미사일 발사실패 소식을 더 분명한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경지역 주민들이미사일발사 실패 소식을 제일 먼저 알게 된 데에는중국과 해상 밀무역을 하는 밀무역꾼들로부터 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면서 “당국에서 아무리 비밀에 부쳐도 중국에 있는 우리 무역일꾼들이나 중국의 무역관계자, 조선족들은 뉴스를 통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실패 같은 소식은 인차(바로) 주민들에게 전해지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주민들속에 우리(북한)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번지고 있다”면서“이런 현상에 대해 보위성은 미사일 발사에 관한 얘기는 반사회주의 책동이며 유언비어라며 이를 유포하는 자를 색출해 처벌하겠다며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성시 장마당에서 처음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발사 실패소식은 주민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가족이나친구들 사이에서는 우리(북한)의 미사일이 발사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 보위국에서는 유언비어는 우리 사상과 제도, 일심단결을 파괴하고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반사회주의적 행위라며 단호히 짓뭉개 버리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처벌이 두려워 내놓고 말은 못해도 인민생활향상은 제쳐두고 미사일개발에만 몰두하는 당국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16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가 20 km에도 이르지 못하고 초기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