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올봄 한미훈련 규모 양국협의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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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가 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규모와 시기는 한미 양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대규모 한미훈련이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다음달 중순에 열릴 것이라는 한국 매체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질문에 군사적 준비태세는 미 국방장관의 최우선순위라며 연합군사훈련은 연합동맹의 준비태세를 확고히 하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 범위와 규모, 시기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한미 양자 간에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Any decision on the scope, scale, and timing of exercises will be made bilaterally with these factors in mind.)

이와 관련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과 한국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 (이 경우)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은 한미가 고려해야 하는 방안 중 하나가 분명하고 (한미 양국은) 대규모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재개하면 한미 양국은 대규모 실기동한미훈련을 분명히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유예하는 이른바 '모라토리움'을 유지하면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 실시하거나 중단한다는 암묵적 합의를 깨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미국과 한국은 이 모라토리움을 먼저 깨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재개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전반기 한미훈련이 4월에 열린다면 그때는 한국의 문재인 정부 임기 중이기 때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대규모 실기동 한미훈련 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적성국 분석국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 이후에는 대규모 실기동 한미훈련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자는 안보공약으로 지난 5년 문재인 정부 시기 무너져 내린 한미 동맹을 재건하기 위해 한미 양국 간 전구급 연합연습(CPX), 야외기동훈련(FTX)을 정상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올 8월 등 하반기 때 대규모 실기동 한미훈련 재개가 가능할 수 있지만 북한이 그때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 측과 달리 실기동 한미훈련 재개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