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탈북민, 북 변화 추동하는 주체”

0:00 / 0:00

앵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는 탈북민들이 북한 내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변화가 추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링크(LiNK)는 21일 지난 수십 년 동안 북한 주민들은 기본적인 인권이 박탈되어 왔으며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이들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링크는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북한을 변화시키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북한을 탈출해 한국 등에 정착한 북한 주민들은 자유를 위한 북한 내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정착에 성공한 탈북민들이 북중 국경지역의 송금 중개인과 북한 내부로 몰래 반입된 중국산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내 가족들과 연락을 하고 돈을 보내고 있다며 이는 북한 내 시장활동과 외부정보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함에 따라 탈북민들과 북한 내 가족들 간의 연락과 송금 등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지난 3일 이 단체 행사에 나온 박석길 링크 한국지부 대표의 말입니다.

박석길 대표 :코로나 사태 이전에 중개인을 통해 북한 내 가족들과 연락을 취해왔던 많은 탈북민들이 더 이상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여전히 연락을 유지하고, 돈을 송금하는 일부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Some North Koreans in South Korea still are able to maintain contact and send money. And that's so crucial but it's become so much more difficult and expensive.)

링크 측은 그러면서 코로나 기간 북한 주민들이 더욱 고립되고 북한을 탈출하는 것이 제한돼 당장의 상황이 어려진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 내 변화 추세에 대해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탈북민들은 국제무대에서 북한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북한 정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한 힘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탈북민들이 유엔 인권이사회 등의 국제무대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북한 내 인권실태에 대해 증언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내달 6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 인권회의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 영국에 정착한 북한인권운동가 티모시 조 씨가 연사로 참석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한편, 링크는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거주하는 탈북민과 전문가, 연구원들과 함께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대북정보 유입을 위한 기술 개발과 연구 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링크는 북한 주민들의 구출과 역량강화 등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단체로,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사태 여파로 구출한 탈북민 수는 단 한 명에 그쳤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