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예비군인 교도대 훈련판정검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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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북한군 당국이 2022년 동계훈련 총화를 위해 후방 군단의 예비전력(예비군)인 교도대의 훈련판정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탄 사격과 행군, 전투진지 차지 등에 대한 판정 검열을 실시하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군부대의 1기 훈련(동계훈련) 마감을 앞두고 총참모부의 지시로 후방군단에 소속된 교도대에 대한 훈련판정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가 속한 교도대는 어제까지 5일간에 걸쳐 대열검열, 행군, 전투진지 차지, 포 실탄사격 등 종합훈련 판정검열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기 훈련기간 교도대원들도 3~4일씩 자기가 속한 군부대에 가서 수차 군사훈련을 진행했다”며 “내가 속한 82미리 박격포 대대는 지난주 비상소집령이 내려 부대에 집합해 대열검열을 받았으며 잇달아 종합훈련 판정검열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특별히 20km 야간행군을 진행해 전투진지를 차지하는 훈련에 대한 판정검열을 받았다”며 “매 대원들이 박격포를 분해해 포판, 포신, 포다리 등 무거운 짐을 메고 진행한 20km 야간행군은 정말 힘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판정검열의 마지막으로 9군단 포 사격장에서 약 5년만에 다시 포 실탄사격을 진행했다”면서 “훈련판정검열이 끝난 후에는 행군과 실탄사격으로 어지러워진 박격포에 대한 청소를 하루종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진행한 전투진지 차지 훈련은 최근 연이어 진행한 미사일 발사와 앞으로 있을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미사일 발사로 조성될 정세 긴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도대는 군복무를 마친 제대군인들이 정규군에 소속되어 유사시 전방에 증원되거나 자기 지역의 방어임무를 수행하는 북한의 핵심적인 예비전력입니다. 교도대원들은 전역하기 전 군 계급과 직급 그대로 각 도에 있는 후방 군단의 교도사단 예하 각 부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후방 군단은 전체 인원의 50% 정도가 공장, 기업소에서 일하는 교도대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도대는 정규군의 훈련 시기에 맞춰 부대 내에서 실시하는 훈련 10일, 야외훈련과 종합훈련 등 동원훈련 30일, 이렇게 1년에 40일간 군사훈련을 진행합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총참모부와 총정치국의 지시로 진행되는 1기 훈련 판정에 예비역 군관(장교)들도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젊은 제대 군관들 대부분이 자기가 근무했던 병과와 계급에 따라 지방에 있는 후방군단의 각 부대들에 다양한 직책으로 배속되어 있다”면서 “이번 1기 훈련 판정검열로 인해 군부대에 배속된 예비역 군관들이 자기가 속한 부대와 같이 훈련판정검열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예비역 군관들은 현역 군관, 군인들처럼 1기(동계), 2기(하계) 전투정치훈련 전 기간의 훈련에 참가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특별히 중요한 훈련이나 훈련판정검열이 있을 때에는 부대의 한 지휘성원으로 판정 검열에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사민의 신분으로 해마다 현역 군관들과 같이 훈련을 해야하고 판정검열도 받아야 하는 예비역 군관들은 누구나 지겨운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큰 고역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