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25일 소집될 예정입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규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4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IC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습니다.
주유엔 미국대표부의 올리바 달튼(Oliva Dalton) 대변인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다른 유엔 안보리 국가들과 함께 25일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달튼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알바니아, 프랑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영국과 버젓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재차 위반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내일 공개 회의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Albania, France, Ireland, Norway, and the United Kingdom have requested an open briefing in the UN Security Council tomorrow on North Korea’s latest ballistic missile launch, which has once again, brazenly violated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3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러한 요청에 따라 미 동부시간 25일 오후 3시를 회의를 열기로 하고 일정을 관련국들에 통보했습니다.
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공개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들어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5차례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했는데 이 결의에는 북한이 추가로 ICBM을 발사할 경우 대북 유류 공급 제재를 자동으로 강화하는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25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미국을 주도로 한 대북 추가제재 등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또 다시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러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를 추가하려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제재안의 채택을 연기시키면서 사실상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는 2018년 북한이 발표한 핵·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 즉 시험발사 유예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들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성명을 전하면서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두자릭 대변인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는 역내 긴장을 매우 고조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에 더 이상 비생산적인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The launch of the long range missile risks a significant escalation of tensions in the region, the secretary general urges the DPRK to desist from taking any further counterproductive actions.)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성명에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모든 당사국과 협력하고 평화적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차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ICBM 발사가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규탄하며, “회의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재확인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G7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식 입장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