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열병식훈련에 쓰러지는 북 군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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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 4·15)을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대규모 열병식 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고강도 훈련을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군인과 대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주 초부터 평양 외곽의 미림비행장 일대에서는 다가오는 태양절(4.15)을 맞아 진행될 열병식 참가자들이 관통훈련(종합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관통훈련은 올해 1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각각 열병식 훈련을 하고 있던 육해공군 각 정예부대 군인들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정은국방종합대학 등에서 선발된 대학생들의 종대 훈련을 실제 열병식에 맞춰서 종합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정은국방대학, 김정일군정대학 등 군사간부들을 양성하는 대학마다 열병식에 동원된 학생은 300명이라면서 종대훈련은 한줄에 24명씩 12줄로 서서 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관통훈련에 돌입하면서 300명으로 편성된 각 군부대 군인들의 종대훈련과 각 군사대학생들의 종대훈련은 서로 구별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실제 행사 분위기로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군인들과 대학생들은 키가 크고 신체가 건강한 사람들로 선발되었으나 수개월 째 야외 숙식하며 고강도 훈련을 지속하다 보니 극도의 피로 누적으로 혈뇨를 보거나 훈련 도중 쓰러지는 병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태양절을 맞으며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열병식에 동원된 군인들과 대학생들은 지난 10월부터 본 부대와 대학에서 예비훈련을 하다가 올 1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 주변 일대로 밀집되어 종대훈련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추운 겨울날 미림비행장 주변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하면서 열병식 훈련을 진행하던 군인들과 대학생들 속에서 강도 높은 주야 훈련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환자들이 나왔는데, 당국은 이들을 전부 원소속 부대와 대학에 돌려보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지난주 초부터 열병식 관통훈련이 시작되면서 300명으로 편성된 군인들과 대학생들의 종대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환자들이 속출해도 당국은 열병식 행사를 고의로 방해하려는 반당분자라고 엄포를 놓고 폭행을 휘두르며 두발을 높이 들고 절도 있게 행진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야 진행되는 열병식 훈련에 군인들과 대학생들은 혈뇨를 보거나 허리가 아파도 내색을 하지 못하고 열병식 훈련에 임하면서 병사들을 기계 다루듯 하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21일에만 최소 600대 이상의 차량을 동원해 열병식 예행 연습에 나선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수천 명의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열병식에는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최대 만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