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 준비 정황과 관련해 실제로 핵실험이 일어나면 핵폭발을 감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일원으로 참여했던 후루카와 가쓰히사 연구원은 지난 28일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ONN(Open Nuclear Network)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주갱도 중 그간 핵실험이 이뤄진 적 없는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질 투도르(Gill Tudor)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대변인은 30일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포괄적핵실험조약기구는 핵실험이 실제로 일어나면 세계 어느 곳이든 핵폭발을 감지해내는 것이 임무라고 답했습니다. (CTBTO's mandate is to detect a nuclear explosion anywhere in the world, if one takes place.)
그러면서 이 보고서에 대해 논평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이 기구 역할 범위 바깥이라고 밝혔습니다. (I'm afraid it's therefore outside our scope to comment or speculate on these reports.)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핵실험장 폐기 등 핵실험 관련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이 기구는 북한이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외국기자들만 초대하고 핵실험장 폐기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초대하지 않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프란체스카 지오바니니(Francesca Giovannini) 정책∙전략국장이 지난 2019년 5월 뉴욕 유엔 본부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지오바니니 국장: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북한은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부르지 않고 않고 기자들만 불렀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는 것이 일단 신뢰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풍계리 핵실험장 핵실험 준비 정황을 소개한 보고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정보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We don't comment on matters of intelligence.)
다만, 미국은 올해 북한의 13차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여러 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역량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condemns the DPRK's 13 ballistic missile tests this year, all of which violated multiple UNSCRs and demonstrated that the DPRK continues to advance the capabilities of its unlawful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과 관련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30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