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 신포조선소 특이 동향…SLBM 발사 준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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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9일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인 ‘8·24 영웅함’이 정박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내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월 16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8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 안전구역 내에 정박해 있던 영웅함의 선미 부분이 소형 예인선에 의해 차양막 바깥으로 끌려나온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자 위성사진에선 영웅함이 차양막 아래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소형 예인선 또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달 23일에 찍힌 위성사진을 보면 영웅함은 다시 차양막 밑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고, 예인선은 안전구역 남측에 있는 SLBM 시험용 바지선 옆에 묶인 채로 정박해 있습니다.

영웅함은 북한이 작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때 사용한 잠수함입니다.

‘분단을 넘어’는 ‘8·24 영웅함’의 이동이 이례적이라면서도, 어떤 목적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이동이 향후 있을 SLBM 발사를 준비하거나 영웅함 개조나 수리, 이를 위한 영웅함의 이동, 교란을 위한 이른바 ‘기만 프로그램’ 가동 또는 이들 모두에 해당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 중 한명인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30일 CSIS가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현재 신포조선소 내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릴만한 충분한 위성사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그러나8·24 영웅함이 '신포급 실험용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SSBA)의 개발과 승조원 훈련뿐 아니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자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분단을 넘어’ 측은 지난해 4월 신포조선소 내 주 건조시설에서 300미터 떨어진 인근 부두에 정박돼있던 드라이독(dry dock)이 지난달 16일과 24일 사이 주 건조시설과 접한 잠수함 진수용 부두 바로 옆으로 옮겨진 것 또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드라이독은 3월 23일과 27일 사이에 또 다시 주 건조시설과 떨어진 인근 부두로 옮겨졌다며 이 같은 움직임의 목적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라이독’이란 선박을 수리·건조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구조물입니다. 육상에서 만든 배는 레일을 이용해 드라이독으로 옮긴 뒤 독 안에 바닷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바다에 띄우게 됩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