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덜란드 출신 유럽의회 의원들은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유럽의회 국가들이 북한의 이러한 행위에 맞서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 개혁정치당(SGP) 소속의 베르트 얀 루이센(Bert-Jan Ruissen) 유럽의회 의원은 30일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에서 북한 내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을 주제(Together for Persecuted Christians in North Korea)로 화상 회의를 주최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폐쇄된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다며 큰 영향력을 미치긴 어렵겠지만 북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회의를 공동 주최한 네덜란드 개혁정치당의 키스 반 더 스타이즈(Kees Van Der Staaij) 유럽의회 의원도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접촉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북한 내 (열악한) 인권 상황을 의식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유럽의회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이즈 의원 :사람들은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에 집중하지만 그건 큰 실수입니다. 우린 북한의 인권 침해 행위에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People focus more on countries where they're able to exert more influence. But that's a mistake, I think. We do need to fight against these violations in North Korea, and we need to see what we can do to fight against these violations.)
회의의 또 다른 공동주최자인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DKOR)의 루카스 만들(Lukas Mandl) 단장도 이날 북한 내 기독교인이 비록 북한 인구의 2%에 불과하다해도 이들에 대한 박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는 유럽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핵심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루이센 의원은 다음 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인권 침해와 관련한 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외교를 담당하는 유럽대외관계청(EEAS)의 라인홀드 브렌더(Reinhold Brender) 일본·한국·호주·뉴질랜드 담당과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오는 31일 제49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유럽연합이 지난 17일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렌더 과장은 “유럽연합이 매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명하고 북한 당국이 인권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더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렌더 담당과장 : 유럽연합은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에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북한이 유엔과 협력해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장합니다.
한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프레드 다비(Fred Davie) 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북한과의 양자 및 다자 협상에서 핵과 안보 문제만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인권과 종교자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국 행정부에 대북 정책에 있어 인권 문제를 안보와 함께 상호 보완적으로 다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특히 미 국무부가 조속히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과 영국 민간단체 ‘코리아퓨처’(한미래)의 유수연 국장,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티모시 조 씨 등도 참석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