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앞두고 "김정은 사상은 과학이고 진리"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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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김정은주의 사상학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의 사상과 영도를 철저히 구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달 29일 “오늘부터 ‘당중앙의 혁명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철저히 구현해 나가자’는 내용의 주민학습이 시작되었다”면서 “태양절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총비서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요하는 학습”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전국에 배포된 강연제강 내용은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역설한 지난 3월 27일자 노동신문 사설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면서 “시안의 공장 기업소, 기관 단위들에서 매주 1회 주민학습을 정기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렸다”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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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배포된 주민학습제강 사진. /RFA PHOTO

소식통은 또 “당의 사상선전과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강연 내용에 참가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면서 “연단에 선 강연자는 ‘당중앙의 사상을 놓침 없이 섭취하고 철저히 구현하는 것은 전당과 온 사회에 총비서의 유일적 령도 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외쳐대지만 어느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봄철 식량난에 허덕이는 입장이라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주민학습회에 강제로 참여하는 실정”이라면서 “먹고 살기 바쁜 주민들에게 우리식 사회주의가 어떻고 김정은의 지도력이 어떻고 하는 말들이 귀에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1일 “요즘 신의주에는 태양절을 맞으며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주민)사상학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중앙의 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자며 주민들을 추동하는 내용으로 일관된 정치 학습”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4월15일 태양절까지 진행될 주민대상 사상학습에서는 ‘총비서의 혁명사상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불멸의 대강이며 우리 인민의 삶의 교과서’라는 내용의 김정은 우상화 일색”이라면서 “주민들에게 당과 국가의 주요정책을 놓고 흥정하지 말고 총비서의 사상은 과학이고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사태의 장기화에다 해마다 봄철이면 반복되는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은 총비서의 사상으로 무장하자는 학습내용을 당국의 한심하고 무책임한 정치 놀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당의 요구대로 총비서의 혁명사상을 뼈에 새긴다 한들 사상에서 밥이 나오냐고 불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