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김일성생일(태양절) 기념 정치행사 기간(4/14~16)에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축행사에 사람들을 결집 시키기 위해 당국이 주민들의 생명줄인 대중 교통을 통제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태양절 전날(4/14)부터 어제(4/16)까지 은산군에서는 사법당국이 국영명의 개인 버스와 택시,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 운행을 전면 통제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당국이 국가 기념일마다 정치적 행사를 진행하면서 특별경비를 강화하는 등 주민통제는 지속해왔지만, 대중들이 이용하는 이동수단을 통제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당 조치는 국내외 정세가 복잡한데다 코로나로 인한 생활고로 민심까지 이반된 상황에서 시행되어 주민들의 불만에 찬 반응을 불러왔다”면서 “당국에서는 김일성생일 110돌 기념 정치행사를 주민들이 당의 사상과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게 하는 민심결집의 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태양절 기념 정치행사 기간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평성도매시장에서 장사물품을 넘겨받아 은산시장에 넘겨주던 상인들은 불평도 제대로 못하고 속앓이만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일성생일 110돌 기념 정치행사가 진행되는 기간 신의주 사법당국은 신의주로 들어오는 10호 초소에서 신의주에서 나가거나 들어오려는 버스와 택시 등 이동수단을 전면 통제하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조치는 태양절 기념 정치 행사에 주민들을 동원해 최고존엄에 충성하도록 민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정치적 행사를 방해하려는 불순분자들의 이동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흘간이나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주민들은 태양절 전날(14일)부터 태양절 기념 경축보고대회에 이어 15일에는 영생기념탑에 꽃다발 증정행사와 경축무도회, 16일에는 수령님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원수님께 충성 맹세를 다지는 정치행사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식량벌이도 못하고 꼬리를 무는 정치행사에 참여하느라 녹초가 되어버린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소식통은 평양에는 이번 태양절 기간 대중교통 운행 중단은 물론 손전화 통화도 불통됐다며 평양에 있는 지인의 손전화가 며칠 간 연결이 안되다가 17일에나 겨우 그와 통화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