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전시동원태세로 맞불 놓는 북한군

지난 2013년 북한군 전투태세 훈련 모습.
지난 2013년 북한군 전투태세 훈련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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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당국이 한미합동군사연습(한미합동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전군에 전투동원태세 발령과 함께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9일 “최근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총정치국 내부지시문이 전군에 하달되었다”면서 “모든 부대 정치부들은 19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이 끝날때까지) 간부들은 토요일 사상교육시간에, 군인들은 매일 진행하는 정치상학(정신교육)시간을 이용해 현 정국의 긴장성을 고취하고 최고수뇌부(김정은) 사수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확인하는 사상교양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인민군 신문, 통신, 군 내부의 제3방송을 통해 당과 군대의 단호하고도 원칙적이며 무자비한 초강경입장을 보여주는 선전을 강도높이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특히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도발책동에 대해서는 말로써가 아니라 군사적 행동으로 대응하려는 천만군민의 의지를 보여줄 데 대해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정치국의 이 같은 지시내용에 대해 병사들은 물론 간부들까지도 동계훈련과 4월에 집중된 각종 정치 행사에 지쳤는데 1950년대(6.25전쟁) 조국수호의 정신으로 군인들을 무장시키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지금 군인들이 제일로 원하는 것은 충분한 휴식과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인민군 내부 3방송(라디오)을 틀기만 하면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우리의 총대는 용서치 않으리’ ‘수령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를 비롯해 수령(김정은) 결사옹위 주제의 노래들만 하루종일 내보내고 있다”면서 “해마다 남조선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면 왜 당국이 이리도 요란하게 사상교육에 매달리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인민군총참모부도 지시문을 내려보냈다”면서 “포병을 비롯한 중요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은 전투기술기재(무기)들이 유사시에 즉시 전투에 진입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부대 지휘관들은 언제든지 지휘통제가 가능한 위치를 벗어나면 안 되며 주,야간 부대원들이 긴장감 속에서 출동할 태세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훈련과 정치행사에 지칠대로 지친 군인들은 연유(연료)와 부속품이 부족한 현실에서 무조건 즉각 동원태세를 갖추라는 당국의 명령이 현실성이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앞서 17일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양국)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2년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18일부터 (28일까지) 9일 일정(주말에는 일정 없음)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