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비행장·김일성광장서 열병식 준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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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됐습니다. 1만 여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군사차량들이 대기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는 지난 17일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대규모 인원이 운집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래닛랩스는 이날 사진을 분석해 병력 1만 2천명 이상이 모여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기 전 병력과 각종 군 장비를 집결해 대기시켜 놓는 곳입니다.

같은 날 열병식이 진행될 김일성 광장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17~18일 사이 김일성 광장에는 대형 천막(텐트)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2021년 1월 퍼레이드를 앞두고 같은 장소에 등장한 악단(오케스트라)의 임시 텐트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 역시 위성사진 관찰을 통해 태양절이었던 지난 15일 이후 미림비행장과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 준비가 본격화되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18일 전했습니다.

지난 주말 태양절 군중행진 때 사용했던 김일성 광장의 무대는 해체됐고,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고위 관리들의 관람석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세워졌습니다.

17일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열병식 예행연습을 위해 수천 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군사 차량이 대형을 이루며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8일 순안 국제공항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20여대의 전투기, 10여대의 헬리콥터 및 지원 장비가 활주로에 도열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위성사진에서는 특수장비나 차량은 관찰되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이 열병식에서 신형무기를 선보일지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현재 우리는 많은 군인들과 차량들을 볼 수 있지만 탱크, 미사일 발사차량 등 특수차량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신형무기 등장에 대해)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모두 위성사진으로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과거 열병식 사례를 근거로 신형무기 관련 장비나 차량들은 위성사진으로 촬영할 수 없는 차고 안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에 조만간 열병식에서 북한의 신형무기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뿐 아니라 화성 계열의 신형 미사일과 같은 성능이 향상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땐 신형 ICBM '화성-17형'과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을, 작년 1월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땐SLBM '북극성-5형'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군당국은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인 오는 25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했다고 밝혔습니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명 가량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주 후반 투입 인원을 더 늘려 실제 열병식에는 최대 2만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또 미림비행장 인근에 전차와 장갑차 등 궤도차량과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대기하고 있으며, 최근 야간비행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