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90주년(4/25) 기념 열병식 날 하루종일 평양의 이동통신 전파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병식에 참석한 최고존엄(김정은)의 안전을 위한 호위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25일) 아침부터 밤 12시 넘어 새벽까지 평양에 사는 친척에 손전화를 걸었으나 ‘지금 거신 전화는 로밍중이어서 전화를 할 수 없습니다’는 녹음된 알림이 나와 전화통화를 못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손전화에 전화할 때 ‘봉사구역(송수신중계구역)이 바뀌어 전화를 할 수 없습니다’는 알림은 해당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전파기지국 전력이 부족해 송수신 신호가 나쁠 때 나오지만, ‘로밍중이어서 전화를 할 수 없다’는 알림은 전파기지국 가동이 완전 중단되었을 때 나오는 알림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친척과의 손전화 통화는 오늘(26일) 아침 9시에야 가능했는데, 인민혁명군(빨치산)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이 진행되기 전부터 평양에서는 손전화 송수신이 전격 차단되었다는 말을 평양친척으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열병식은 어제(25일) 밤 10시부터 1시까지 최고존엄이 참석하는 1호행사로 진행되었으며,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당국은 최고존엄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평양에 자리한 전파기지국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평양시민들의 손전화 사용을 원천 봉쇄했다”고 말했습니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 행사 참가자들은 25일 아침 7시부터 평양 중구역 중성동에 자리한 김일성광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평양의 손전화 기지국 가동이 중단되어 평양사람들의 손전화 통화가 원천 차단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조치는 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에 참가하는 최고존엄의 안전을 위한다며 수뇌부를 호위하는 호위총국이 지시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 평양에서 열병식을 비롯한 1호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김일성광장에 집결하는 행사참가자(주민)들은 국가보위성 성원으로부터 금속탐지기로 온몸을 검열 받고 시계와 손전화 소지가 금지되었으나 올해처럼 손전화 전파기지국의 가동을 중단하고 평양시내 손전화사용을 완전 차단한 적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양시민들의 손전화 통화는 열병식 1호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열병식 참가자들과 열병식에 등장했던 각종 미사일과 장갑차, 탱크 등 군사무기들이 완전히 철수한 26일 아침에야 재개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열병식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평양시민들과 열병식 참가자들의 귀를 막아놓는 것으로도 부족해 열병식에 등장할 신형 미사일 등이 김일성광장에 도착할 때와 철수할 때 열병식 참가시민들도 쳐다보지 못하게 감시를 강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