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전문가 “북, 지나치게 다양한 미사일 개발…성능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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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연구원은 지난 25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들을 보면 그 종류가 지나치게 많다며 과연 이 미사일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의 견해를 이상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지난 25일 열린 북한 열병식에서 여러 무기들이 등장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신형무기가 있었다면 어떤 것인지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연구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연구원

윌리엄스 연구원)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을 다시 봤습니다. 북한이 얼마 전 시험발사하다가 실패한 미사일입니다. 북한은 두번째 시험은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 때 발사된 미사일은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미사일 시험발사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이었습니다. 한차례 시험발사를 했는데 성능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매우 커서 이게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보통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소형으로 만드는데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들에 대해 의심이 생겼습니다. 지나치다(overextended)라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미사일들이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그동안 성공적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시험발사 한번으로 그 미사일의 성능이 믿을만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많은 새 미사일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미사일들을 계속 제작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이 있는지 등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미사일들을 보면서 지나치다라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부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윌리엄스 연구원)이번 열병식에서 다른 종류의 많은 미사일들과 관련 기술을 봤습니다. 고체연료, 액체연료, 재진입운반체,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매우 많았습니다. 저렇게 작은 나라에서 저렇게 소규모 경제력으로 이것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다 제대로 만들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는겁니다. 북한이 이 미사일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할 산업 기반이 있는지 등 여러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기자 )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이를 계속 제작할 능력이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하셨는데요.

윌리엄스 연구원) 네.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 때 발사된 것은 구형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성-15형은 두번째 발사에 성공한 것이라 제대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한꺼번에 많은 종류의 미사일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의 경우 KN-23, KN-24 등 다양하고 계속 더 큰 미사일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북한은 이 중 일부만 선택해서 대량 생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겁니다.

기자 ) 이번 열병식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 미사일이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인 '북극성' 계열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있는데요.

윌리엄스 연구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계열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단거리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우려됩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고체연료 기술을 나중에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하게 되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전에 이를 찾아내 파괴하려는 노력이 어렵게 됩니다.

기자)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할 것으로 보십니까?

윌리엄스 연구원 )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 거대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야 미사일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대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잠수함 건조가 일단 북한 측에 가장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안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연구소 미사일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이상민 기자였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