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 현대무기 자랑하는 주민강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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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인민혁명군창건90주년(4.25)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무기를 과시하고 선전하는 주민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강연을 통해 생활난에 지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7일 “중앙의 지시로 26일부터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0돌 열병식과 관련해 주민 대상 집중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강연은 26일부터 30일 사이 모든 기관, 기업소, 학교, 인민반들이 임의의 날짜를 정해 하루 2시간 이상 진행하며 장소는 각 조직별 형편에 따라 혁명사상 연구실을 비롯한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진행하고 모든 대상자들이 빠짐없이 참가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집중강연의 목적은 열병식에 등장한 전략전술 무기들에 대한 과시를 통해 조국(북한)의 군사력이 세계 최강임을 선전하고 주민들에게 분명히 인식시켜주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생활난에 지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조국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주는데 기본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집중강연에서는 군사력 강화에 바친 최고지도자의 업적 선전도 요란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민을 위해 사생결단의 화선 천리길을 헤쳐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최고지도자의 업적을 주민들에게 인식시켜 우상화를 이끌어 내려는 목적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강연에 동원된 주민들은 ‘세계 최강의 군사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강연자의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 국방력 강화가 완성되었다면 이제는 주민 생계를 적극적으로 돌보는 정책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에서도 각 기관 기업소, 학교, 인민반 별로 이번 열병식에서 보여준 공화국 무력의 현대성을 선전하는 주민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강연회는 대상에 따라 오전과 오후로 갈라서 초급당 비서나 동당 비서 등 간부가 직접 강사로 출연하여 진행하고 인민반 주민이나 각 기관 기업소 종업원까지 주민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강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집중강연에서는 이번 열병식 전 과정이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영도 밑에 성과적으로 진행되었고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운 경제난도 가까운 앞날에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매번 무슨 계기가 있을 때마다 똑 같이 반복되는 군사강국 자랑과 조금만 참으면 곧 경제난이 풀릴 것이라는 당국의 선전을 믿는 사람은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