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 7차 핵실험 위력, 2017년 6차 수준 못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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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복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이 감행된다면 그 위력이 6차 핵실험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최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 분석 등을 통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여러 정황이 포착되면서 조만간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38노스는 29일 홈페이지에 ‘북한의 다음 핵실험: 얼마나 클 것인가?’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북한은 지금은 철거된 3번 갱도(South Portal)의 원래 입구에서 동쪽으로 약 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새로운 입구를 내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조만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38노스는 현재 파악된 정황으로는 3번 갱도가 향후 북한의 7차 핵실험에 실제로 사용될 경우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방출된 에너지 양을 감당할 수준은 못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당국이 제작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설계도를 비롯해 여러 지형적 특성들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두 갈래로 갈린 3번 갱도 터널은 각각 약 50킬로톤, 120킬로톤까지 폭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추정치가 실제 북한이 그 정도까지의 실험을 한다거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들을 볼 때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설계도에 묘사된 이 터널 단지는, 2017년 핵실험 당시 규모의 폭발을 억제할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김정은이 북한의 전술핵탄두나 기타 전략무기의 완전한 무기화 및 실증시험을 하려고 한다면 터널을 재가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서쪽방향으로 터널을 계속 확장해 나간다면 약 282킬로톤까지도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는 역량이 확보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때 측정된 폭발력이 140킬로톤에 달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훨씬 웃도는 250킬로톤에 달했다는 전문연구기관의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동쪽의 1번, 북쪽의 2번, 남쪽의 3번, 서쪽의 4번 갱도 등 총4가지 별도의 터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1번 갱도의 경우 지난 2006년 한 번 사용된 후 오염 문제로 곧장 폐기됐고 이후 2번 갱도에서 5차례의 추가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3번 갱도와 4번 갱도의 경우 단 한차례의 핵실험도 진행되지 않은 채 지난 2018년 폭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갱도가 복구되면 다음 핵실험에 쓰일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지난 28일, 이달 25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2018년 폐기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CSIS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날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적으로 김정은의 개인적인 결정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