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수입품으로 코로나 대응책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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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올해 초 중국으로부터 안면 마스크와 의약품, 식품 등을 대량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GAC∙세관)가 18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3월 북중 무역현황 및 교역품목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월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총 417 가지의 품목을 수입했는데 북한의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품목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들어 1월부터 3월간 약 18만 3천 달러 어치의 ‘안면 마스크 (facial mask)’를 수입했는데, 품목을 특정 명칭으로 분리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밖에도 마스크를 제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부직포와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폴리에틸렌(Polyethylene)과 같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300만 달러 어치 이상 수입했습니다.

또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의약품 및 의료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약품들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와 비타민으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약 1천 128만 달러 어치의 의약품을 수입했는데 이는 작년 한해 동안북한이 수입한 의료품 총액(1천 863만 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은 액수입니다.

의료품은 이미 79만 5천 달러 어치를 수입해 전년 총액(2만 8천 달러)의 약 27배 이상인 액수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3월의 경우 북한이 가장많이 지출한품목은 콩기름, 약 869만 달러 어치로 세 달만에 작년 한해의 콩기름 631만 달러 어치보다 더 많은 양을 수입했습니다.

콩기름은 단백질과 비타민 F 등이 풍부해 북한 사람들에게 조리 및 영양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인구의 약 40%가 영양 결핍 상태에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일각에선 북한의 코로나 발병 사태로주민들의 영양실조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세관이 공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북중 교역액은 미화 1억 234만 달러로 지난달(6천 63만 달러) 대비 69% 가량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북중 간 총 교역액은 2억 9923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천 806만 달러)에 비해 약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2020년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경제난이 심화하자 올해 1월 중순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는데, 단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4월 말 북한이 운행 중단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류사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코로나) 방역 물품을 보냈는지 여부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중 간 서로 지원해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협력해 코로나 종결을 위해 지원 및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