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북한이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박진 한국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국 외교수장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확고 부동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미일 3국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AFP통신에 따르면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수 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4일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세 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한미 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평가 중이라면서 동맹과 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군이나 그 영토, 우리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지만,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굳건한 방위 약속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해외 언론들 역시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제히 속보를 전하면서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친 직후의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료는 미국 CNN방송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1년이 지나도록 북한 측과 실무회담을 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 기간에 한일 정상과 북핵 억제 수단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직후"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국 시간 25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쏜 것으로 잠정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